제자 위에 군림하는 서울대 교수들

#1.사회대 어느 학과의 전공 필수 수업 시간.교수가 아직 들어오지 않아 수업은 진행되지 않은 채였다.다른 수업 때도 10분 이상 늦게 오는 일이 많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늦었다.하지만 교수가 지각하게 된 경위에 대한 조교의 설명은 없었다.결국 담당 교수는 원래 수업 시각을 30분이나 넘기고 나서야 강의실에 들어왔다.이미 몇 명의 학생이 강의실을 나간 상태였다.사과 없이 수업이 시작됐다.

#1. 사회대 어느 학과의 전공 필수 수업 시간. 교수가 아직 들어오지 않아 수업은 진행되지 않은 채였다. 다른 수업 때도 10분 이상 늦게 오는 일이 많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늦었다. 하지만 교수가 지각하게 된 경위에 대한 조교의 설명은 없었다. 결국 담당 교수는 원래 수업 시각을 30분이나 넘기고 나서야 강의실에 들어왔다. 이미 몇 명의 학생이 강의실을 나간 상태였다. 사과 없이 수업이 시작됐다. 다음 수업 시간이 되자 조교는 “지난 시간처럼 도중에 나가면 교수에게 전달하겠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오히려 교수가 30분가량 늦게 들어오고도 사과 없이 수업을 시작하는 일이 다시 일어났다. 문제는 지각뿐이 아니었다. 이 교수는 수업 중에 몇 차례나 여학생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진정한 음악 애호가란 무엇일까? 욕실에서 여자가 옷을 벗고 목욕을 하며 콧노래를 부른다고 해 보자. 이때 남자가 큰 열쇠구멍에 눈이 아니라 귀를 갖다대면 진정한 음악 애호가다.” 일부 성적 농담은 교수가 준비한 발표 자료에도 게시된 상태로 학생들에게 제시됐다. 수업에서 이 농담을 들은 한 학생은 “항의하고 싶을 만큼 불쾌했다.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슬픔이 들었다”면서도 “학점은 학점대로 신경 쓰인다. 이 과목을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며 교수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성적인 농담 등 폭력적 말을 하면서도 오래도록 강의실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구조가 신기하다”며 학교 시스템의 모순을 비판했다. 이 모순이 시정되지 않고 지속된 이유는 뭘까. 이 학생은 학과 수업 같은 공적 활동을 ‘가족주의’와 연계하는 학과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교수는 수강생이 다 딸자식 같아서 그랬다는 이유로 회유했다”면서 “일부 선배도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식으로 말한다. 가족주의로 미화하는 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학내에서는 지난 48대 총학생회가 ‘강의 중 언어 성폭력 모니터링단’을 꾸려 수업 중의 언어 성폭력을 감시하는 활동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당시 총학생회가 실시한 특정한 사업에 머물렀고 이후 시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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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의 어느 수업에서는 교수가 성적 모욕감을 주는 농담을 해 논란이 됐다.

#2. 인문대에서 어느 학과의 전공 선택 강의를 듣던 한 학생은 기말고사 문제를 풀다가 당황하게 됐다. 출제된 세 문제 가운데 한 문제는 도무지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문제는 완전 엉터리로 쓰고 나왔다. 못 쓴 거나 마찬가지였다.” 기말고사 배점은 무척 높아 답안 하나를 잘 쓰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은 A-라는 높은 성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결과가 크게 의외는 아니었다. 이 교수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잘 보이면 된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 이 교수와 다른 시각을 보이면 원래 성적이 잘 안 나온다. 나는 평소에 교수에게 잘 보인 면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치적 시각 차원을 넘어선 일도 있었다. 이 교수가 개설한 전공 선택 강의에서는 평소처럼 수업 내용과 관련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는 교수의 성향과는 반대로 외국의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교수는 참지 못하고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발표는 그렇게 중단됐고 교수는 학생을 대신해 그 주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 수업을 진행했던 교수는 “그런 내용의 발표를 시킨 기억이 없다”면서 “다만 발표가 너무 엉망이라 끝날 때쯤 그만하라고 한 경우가 최근에 있다”고 해명했다. 교수는 “차라리 내가 강의하는 게 나은 거였다”면서 “학생의 정치적 신념은 인정하지만 학문적으로 틀린 걸 교정하는 것이 교수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학생이 수업 도중 나가도 ‘왜 나가냐’ 하고 점수를 안 준 적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이 사건은 2006년 강의에서 있었다”면서 “그분 수업을 들으면 너무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며 “이 일화가 대수로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에서도 교수와 학생 관계가 수평적이지 않은 건 다 알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교수의 수업을 들은 다른 학생도 “원래 이 교수는 정치 성향을 학생에게 강요하곤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발표를 하면 중간에 계면쩍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내용이 자신의 신념과 방향이 다르면 학생을 무시하거나 열등감을 준다”면서 “나도 발표를 하다 호되게 혼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물론 특정 관점이나 엄격한 수업 방식 자체는 교수의 재량권에 속할 수도 있다”면서도 “교수와 생각이 다르면 불편해지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교수의 정치색까지 신경 써야 했던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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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어느 학과에서는 수업 도중 발표를 중단시키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3. 간호학과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 학년의 과대표, 부과대표부터 시작해 기숙사대표, 조교, 교수님까지 다들 모인 이유는 간호학과 학생들이 불편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함이었다. 2학년 학생들로부터 나온 건의사항 중 수업과 관련한 불만사항이 있었다. 연건캠퍼스에서 주로 활동하게 되는 학부생들은 관악캠퍼스 수업을 듣고 싶어도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해결방법으로는 연건 캠퍼스에도 테니스, 탁구와 같은 체육 수업을 개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을 추진하기 힘들 경우에는 관악캠퍼스 수업을 좀 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전공 시간표를 조정해달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요청에 대한 학과 측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간호학과 부학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현애 교수는 간호학과 측은 학부생이 관악캠퍼스 수업을 듣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제안을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학과 학생은 박현애 교수가 평소에 전공 수업을 진행할 때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라고 밝혔다. 교수가 단호하게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간호학과의 커리큘럼은 1학년에는 대학국어, 대학영어, 생물, 화학과 같은 필수 이수 과목을 듣도록 하고 각 학기마다 하나씩의 전공 필수 과목만 연건캠퍼스에서 이루어진다. 2학년부터는 연건캠퍼스에서의 전공 과목을 위주로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금요일은 관악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전공 과목이 하나 정도만 배치되는 편이지만 이러한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간호학과 학생이 원하는 관악캠퍼스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리 없다.※ 교양필수, 나머지는 전공필수, ★ 3학년 진급 전 필수 이수과목 교과목번호교과목학점수-강의시간-실습시간담당교수1 학 기   811.207기본간호학 및 실습 1 ★3-2-2김금순, 고진강811.21간호통계학 ★2-2-0박현애811.216건강증진 행위 개론 ★2-2-0김정은811.217인체구조와 기능 및 실험 ★4-3-2최명애, 최스미811.219영양과 식이 ★2-2-0최스미811.222의사소통/인간관계 및 실습★3-2-2김성재, 김진현004.105※생명의료윤리 ★2-2-0 합계18-15-6 2 학 기   811.208기본간호학 및 실습 2 ★2-1-2서은영, 이남주811.212지역사회간호학 1 ★2-2-0윤순녕811.215건강교육과 상담 ★3-3-0이인숙811.218병태생리학 ★4-4-0최명애, 최스미811.22병원미생물학 ★2-2-0의대 미생물학교실811.221약물기전과 효과 ★2-2-0최스미005.043※사회학의 이해 ★3-3-0 합계18-18-2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홈페이지에 게재된 2학년 전공 시간표. 1학년 때 들었던 필수 이수 과목에서 재수강이나 수강신청 취소를 하게 될 경우도 학생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문제로 다가온다. 간호학과 B씨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정규학기에는 전공 수업이 있기 때문에 계절학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과목이 계절학기에 개설되지 않는 경우라면 더욱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최악의 경우는 졸업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졸업에 필요한 필수 이수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앞으로는 더욱 빈번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원래 4학년 2학기 무렵에는 전공과목을 거의 다 듣게 되기 때문에 관악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간호학과에서는 10학번부터 4학년 2학기 과목에 보건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공 과목을 필수화한다는 결정을 내렸다.#4. 2010년 6월 25일, 스누라이프에 ‘도예의 기초’라는 수업에서 강사가 수강편람에 올라온 수업 시간을 바꾸도록 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는데, 주로 해당 강사를 비난하는 반응이 많았다. 사전 통보 없이 첫 수업에서 수업 시간을 바꾸자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계절학기가 끝나고 난 뒤, 강사 본인이 직접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리면서 이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강사 본인의 해명글에도 불구하고 스누라이프의 여론은 계절학기가 시작하고 나서야 수업 시간을 바꾸겠다고 말을 꺼낸 것은 강사의 잘못임이 명백하다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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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의 기초 수업에 문제를 제기한 이 글의 작성자는 결국 수강신청 취소를 하게 됐다고 한다.

도예의 기초 첫 수업이 진행되던 날, 강사는 학생들에게 “오늘은 여러분을 드랍시키러 왔다”고 말하며 수업 시간표를 변경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본래 도예의 기초 수업은 월․수․금 오후1시~4시에서 이루어진다. 실기 수업의 특성상 수업을 준비하고 청소를 하는데 시간을 꽤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절약하기 위해 시간을 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도자기를 만들고자 한다면 짧은 시간을 여러 번 투자하는 것보다는 한번 참여할 때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학생들의 투표 결과, 수업은 화․토 오전9시~오후5시로 옮겨지기로 결정됐다. 수강신청 취소에 관해서는 학생 4명 정도가 취소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학점에 대한 걱정 없이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수강신청 취소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서 취소하는 것이 수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는 이야기였다. 참고로 이때 강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은 계절학기 초에 수강신청을 취소한 인원이 발생하게 되면 학점을 주는 방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음 수업이 진행되는 날, 오전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5시까지 하기로 했던 수업은 오전수업만 이루어지고 일요일로 미뤄졌다. 그날 오후에 강의실에서 특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강사가 이번에도 미리 말하지 않고 두 번째 수업에 오후 수업을 일요일로 미룬다고 말하자 수업 시간 변경을 당일 통보한 것으로 갖게 된 불만이 결국 스누라이프에 올라왔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도예의 기초 강사는 8월 19일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려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으나 큰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도예의 기초를 신청한 학생들이 정말 알차고 보람찬 수업을 보낼 수 있도록, 학점에 신경 쓰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강사의 글에 강사의 본래 취지가 어떻게 됐든 수업에 있어서의 큰 변화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당일이 돼서야 학생들에게 알려준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는 댓글이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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