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1지난 11월 8일,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술탄 훼라 아크프나르씨(33)가 고국인 터키로 돌아갔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재학하며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어 책을 터키어로 번역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공부를 계속했지만, ‘수료 후 2년 이상 국내에 머물 수 없다’는 출입국관리 규정 때문에 비자를 연장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것은 그녀를 대한 출입국 관리소 측의 태도이다. 유학 비자 연장을 위한 연구생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가지고 갔지만, 출입국 관리소측은 ‘공부를 빙자해 돈을 벌려는거 아니냐.’라며 당장 출국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담당 교수의 추천서와 정부의 장학금 지급을 확인하는 서류 또한 그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국제대학원에서 국제 통상을 전공하는 터키 유학생 함디씨는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친절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데 그다지 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10년 동안이나 공부를 하고, 한국에 대한 책까지 펴낸 아크프나르씨가 터키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쫓겨날 수 있겠다는 두려움마저 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 실제로 가끔 경찰들이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요즘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다니는지를 묻곤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친구들과의 스터디나 학내 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경찰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것. (심지어 지난 축제에서의 International Food Festival행사까지도 경찰의 확인 전화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테러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절대로 테러를 하지 않는다”는 그의 우스갯소리에서 그동안의 불편함과 한국에 대한 서운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아크프나르씨는 10년 전 처음으로 출입국 사무소에 들렀을 때 ‘미국인’과 ‘기타 외국인’으로 분류되어 있는 창구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다행히도 지금은 이 구분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과연 이들을 ‘기타’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총장들끼리의 대외 교류 협정을 많이 맺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