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말!듯! 미국

여름방학 때 일이다.기자협회에서 주관한 “대학기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 한 선배 기자분의 강연에서 우리 대학기자들은 “국제부에서 기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을 알아야 한다.”라고 미국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포함한 충고를 들었다.그 때 당시, 필자는 ‘왜 국제부 기자 생활에서 미국에 관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현재 미국은 분명 그럴 수 밖에 없는 분명한 국제적 위치에 놓여 있는 듯 보인다.

여름방학 때 일이다. 기자협회에서 주관한 “대학기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 한 선배 기자분의 강연에서 우리 대학기자들은 “국제부에서 기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을 알아야 한다.”라고 미국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포함한 충고를 들었다. 그 때 당시, 필자는 ‘왜 국제부 기자 생활에서 미국에 관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현재 미국은 분명 그럴 수 밖에 없는 분명한 국제적 위치에 놓여 있는 듯 보인다.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면의 헤게모니 뿐만 아니라, 그들이 견지하는 외교문제를 놓고 보면 그렇다. 쏟아지는 미국에 관한 보고서야후 검색엔진에서 ‘미국’을 치면, 웹 페이지의 숫자는 607274개에 이른다.(2001.11.6 현재) 9.11 테러로 인해 늘어난 부분이 있다 치더라도 근대 패권국가를 호령했던 영국(194669개)이나 프랑스(148677개)를 현저하게 앞지르는 수치다. 또한 사회과학 서점 ‘그날이 오면’에 국제정치 분야로 걸어 들어가면, (비교적 작은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다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출판된 서적량에 비해 아주 적은 량일지라도 그렇다. ‘거대한 체스판(브레진스키)’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이 과거 로마제국이나 원나라, 중국의 청나라 그리고 영국 등과 견주어 어떻게 패권국가로서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의 패권이 갑작스럽게 종언을 고할 경우, 엄청난 국제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한다. 자화자찬(自畵自讚)격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세계를 향한 미국의 견해와 전략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학교 밖 현실에 비해, 학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국에 관한 정보는 학생 개인차를 인정한다 치더라도 대단히 일면적인 경향을 보인다. 물론 소위 운동권이 전달해주는 미국에 대한 정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며, 미국에 관해 갖추어야 할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국제 관계에 있어 미국을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이고 그들이 가장 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시점이라면, 우린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마련한 ‘미국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보면, ‘미국에 대한 자신의 인식정도’와 ‘다른 학우들이 생각하고 있을 미국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과의 차이는 이러한 필요성을 반증한다. 미국에 관한 일말의 정보와 타당성을 논할 때 요구되는 민족주의적 감성을 포함시키지 않기는 어렵다. 특히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이야기 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미국에 관해 무언가를 토로할 때, 비단 한국인뿐만 아니라, 비(非)미국인이라면, 대부분은 반미적 경향을 보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전세계의 국가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이 비단 정치적, 외교적 연결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들이 흩뿌리는 경제 영역의 미국식 살포는 전 세계를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9.11 테러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말하는 미국의 오판과 오만은 바로 그런 부분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가지는 한반도 정책이쯤에서 미국이 한반도에 관해 견지하는 자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보고서와 출판물을 보면, 미국은 한반도를 지정학적 위치로서만 의의를 둔다. 기분나쁜 일이지만, 미국은 4개의 강대국(미,중,러,일)을 포함하지 않고는 절대 한반도 현안이나 국제정세를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외국출판물 뿐만 아니라 국내의 연구나 출판물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그곳에서 나오는 공통점은 ‘주한미군’에 대해 다각적 분석은 존재하나 철수에 관해 제시한 근거는 미약하거나 없는 편이다. 한반도에 관해 철저하게 분석될 때, 주한미군은 그 정도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통일 문제를 바라볼 때도, 미국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한(조선)반도 정책은 바뀌고 있는가(한호석)’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논문의 서문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미국의 한(조선)반도 정책이 통일정세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어떤 연구자가 통일학을 연구한다고 하면서, 만일 미국의 대북정책과 대남정책에 무지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자기의 연구 관점과 분석 방향을 남북관계, 북(조선) 내부와 남(한국) 내부의 현실로만 좁혀놓으면, 그것은 ‘반쪽짜리 연구’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국내의 통일연구에 관해 일침을 놓는다. 다소 휑할 수도 있는 민족적 감성으로 통일을 주장하는 것이 치밀하지도 못할뿐더러,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재통일은 뼈 아픈 분단의 과정만큼 피동적 관계이어서는 안되는 일지만, 국제사회는 우리에게도 그리고 정부에게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에 관해 우리들은 어느 정도의 인식차이를 가지는가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요즘 대학생의 의식차이는 비교적 작은 학력차에도 불구하고 스펙트럼이 넓다. 이런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데, 더욱 심각한 것은 미국과 미국인, 미국기업을 어떠한 점에서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적 코드에 관해서는 반미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것이 설령 구체적으로 ‘미국’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배후에 미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설문에서 나타난 9.11 테러에 관한 답변을 살펴보면 상당수의 학생이 미국의 대응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것이다. 또한 ‘좌파’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 속의 미국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하나의 패권국가로 비쳐진다. 정치·경제적 약소국에 대한 자주권 문제와 인권문제는 매일 보도되고 있으며, 그것은 신자유주의와 무관하지 않으며, 오히려 20세기 중반부터 밀어닥친 미국의 일방적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견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 그러나 정작 드러나지 않는 차이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미국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지는 사람은 잘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국에 대해 친밀감을 가진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한번쯤 의문을 품어야 한다. 그것을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인식차이는 보이지 않는 문제로만 남는다. 세계속의 미국, 미국속의 세계현재의 국제관계에서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의 대학생들의 9.11 테러에 관한 설문은, 미 UCLA의 경우 아프칸과의 무력전쟁 반대가 60.8%(10.11현재)로 기성언론이 보도된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또한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점차 부시행정의 태도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 미 국회에서의 민주당의 방향도 점차 반 부시로 돌리고 있다고 한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 지배국가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최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함이 필요하다면, 치밀한 분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처음부분에 언급했듯이, 미국에 대해 치밀하지 못함은 외교정책이나, 학생운동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예컨데 ‘미국이 전세계의 헤게모니에 손을 놓는다면, 미국에 관해 지금까지 언급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설정한다면, 그것은 아주 첨예하고도 극단적인 예상으로 치닫는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결과도 없다는 이야기다.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은 현재 한반도와 긴밀한 국가이다. 조선시대, ‘사대주의’라고 비판하던 중국에 대한 감정과 흡사하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다시말해 반미가 사대주의 반감으로만 표출되고 있다면 우리는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주권은 치밀함의 성과이다. 우리에게 미국은 이제 분석되어야 한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전 기사

학내 외국인 초빙교수 인터뷰

다음 기사

국감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