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까지 가보자 – 막가는 본부

작년 한해, 학내에서 ‘엽기적인 그녀’ 못지 않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단어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엽기적인 본부’.본부는 TV뉴스에서 가끔씩 보여주는 정치판의 말 바꾸기, 일방적으로 몰아 부치기를 유감 없이 학내에서 보여주는 저력(?)을 발휘했다.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우들이 설치한 전탑의 강제 철거를 시작으로 9월엔 추가등록 기간이 없어져 등록하지 못한 144명의 미등록자를 강제로 휴학 시켰다.

작년 한해, 학내에서 ‘엽기적인 그녀’ 못지 않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단어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엽기적인 본부’. 본부는 TV뉴스에서 가끔씩 보여주는 정치판의 말 바꾸기, 일방적으로 몰아 부치기를 유감 없이 학내에서 보여주는 저력(?)을 발휘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우들이 설치한 전탑의 강제 철거를 시작으로 9월엔 추가등록 기간이 없어져 등록하지 못한 144명의 미등록자를 강제로 휴학 시켰다. 게다가, 뜬금 없이 졸업인증제라는 제도를 향후에 도입하여 졸업생들의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하더니 10월엔 캠퍼스 이용 규범을 규정으로 바꾸면서 학우들의 자율적인 캠퍼스 이용과 학내 집회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본부는 이러한 행위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총학생회장의 면담을 거부하고, 구성원들이 반발이 높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는 설득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일방적인 행정과 함께 돋보이는 것은 역시 말 바꾸기 행정이다. 학사관리 엄정화 방안은 학우들의 지속적인 투쟁에 폐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정된 예이며, 9월 공깡 철거도 약속한 대체 간이 식당을 짓지 않고 철거하려다 학우들의 반발로 무마되었다. 이후 다시 한번 대체 간이 식당을 짓기로 약속을 받아 내었지만 이 또한 언제 손바닥 뒤집듯 바뀔지 모르니 걱정이다. 더욱이 공대 폭발사고로 있었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날(9월 19일) 본부의 수장인 총장이 15일날 발표된 공직자 골프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쳐,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물론 학내 구성원들의 넋이 나가게 하기도 했다. 본부의 독단적인 행위에 대해 “학생 대표가 학우들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난상토론을 벌일 수 있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체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부가 학생들을 더 이상 운영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대접할 날이 오길 기다리는 게 그렇게 큰 희망인지 궁금하다. 부디 ‘사오정’본부, ‘막가파’본부,’엽기’본부라는 수많을 별명을 버리고 학생과 함께하는 본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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