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처 모 사무관
1. 특정학과로의 학생 편중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전공예약제를 실시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광역화 모집의 취지라고 할 수 있는 전공선택권에 대한 침해가 아닌가?
전공예약제를 통해 학문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전공 선택시기에는 반드시 예약된 전공으로 가야 하지만 이후에는 전과, 복수 전공등의 기회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국립대학에서는 소위 말하는 비인기학과를 보호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최소한의 학생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2. 이번 광역화 모집은 학생, 교수 등의 의견 수렴이 없었고, 정규 커리큘럼도 확정되지 않은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BK21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교육부의 논리대로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고 서두르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이 논의되어 왔고 그 중 광역화 모집, 학부제로의 통합 등이 연구 되었다. 따라서 졸속 시행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수들이 구조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많이 연구한 것으로 안다. 조만간 세부 커리큘럼도 나올 것이고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지는 않다. 3. 70년대 중반 계열별 모집이 폐단을 들어내면서 학과 모집으로 돌아가며 정책적인 실패를 맛보았다. 이번 광역화 모집도 그런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지금의 광역화 모집이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이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면 된다. 앞으로의 신입생 선발은 광역화 모집이라는 큰 틀로 가겠지만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은 많을 것이다. 적절하게 대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 1. 2002년부터 시행될 광역화 모집에 대해 교수님들은 어느정도 알고 계십니까? 구체적인 세부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내년도 1학년 학생들을 위한 커리커리큘럼이 어떻게 구성될지, 지도교수가 어떻게 배정될지, 인기학과로의 학생편중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등등의 구체적 계획이 아직도 발표되지 않았고 교수들도 거의 아는바가 없다. 2.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광역화 모집이 학생들의 전공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여러 학과간의 벽을 허물어 공동연구, 복수전공 등의 기회를 넓혀 학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본부측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 74년부터 80년도까지 시행되었던 계열별 모집의 폐단을 알아야 한다. 그 당시 지금과 비슷하게 계열별로 학생을 모집한 결과 사회대의 경우 특정학과로 130%의 학생이 몰린 반면 어느 학과는 몇 년동안 1명의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할 정도로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았다. 인기학과로 편중되는 학생들을 어떻게 분산시킬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과거 70년대에 시행되었던 계열별 모집의 전철을 밟을 뿐이다. 학문간의 공동연구 역시 학생들만 모아서 뽑는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광역화 모집은 과거에 이미 실패의 쓴맛을 본 계열별 모집과 별반 다를게 없어 그 폐단이 매우 우려된다. 또 법, 경영, 의대 같은 전문 직업 교육이 중심이 되는 학과가 학부에 계속 남아 있다면 광역화 모집의 의의는 퇴색된다. 철저히 기초학문이 중심이 되어야 광역화 모집은 성공할 수 있다. 3. 서울대학교의 장기 발전 계획의 모토는 한마디로 연구중심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 비전으로서의 연구중심대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연구중심대학의 다른 표현은 곧 대학원중심대학이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서울대학교의 학문체제로는 현실성이 없다. 연구중심대학 혹은 대학원중심대학은 곧 기초학문중심이라는 말이고 이는 다시 말해 직업 전문 교육 혹은 응용 학문을 담당하는 몇몇 단과대학(법, 경영, 사범, 음미대 등)이 학부에 남아 있는 형태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대학 목표는 교육·연구·사회 봉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연구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철저히 기초학문에 해당하는 경우고 나머지 응용학문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연구중심대학으로 표방은 이상적일수 있지만 현재의 학문체제가 기초학문중심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실패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