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단순한 쾌적성의 문제에서 한발 나아가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 대학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며, 그 첫걸음으로 관악의 빼어난 자연환경에 걸 맞는 환경친화적 에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악구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2003년 10월 14일, 제57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정운찬 총장은 현재의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환경적으로 건전한, 환경친화적 에코캠퍼스(이하 친환경적 캠퍼스)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했다. 최근 수년간 관악캠퍼스 난개발에 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있어 왔으나, 이전까지는 관악캠퍼스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적극적으로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총장의 선언은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2003년, 정총장의 개교기념식사로부터 출발한 친환경적 캠퍼스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건축학과에서는 건물배치와 재개발 사업에 관해 연구 중이며, 농생대에서는 서울대 자체가 가지는 자연환경성에 대해 계속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리학과에서는 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본 캠퍼스의 상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적 캠퍼스 구상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관악캠퍼스에서는 회색캠퍼스에서 녹색캠퍼스로의 탈바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 환경에 눈뜨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자(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모토가 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되었다. 이 후, 그 연장선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21C 환경보전 캐치프레이즈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되었다. 이렇듯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문제는 단지 국가, 대단위 사회에서만 관심을 가져서는 완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작게는 각 개인, 가정 그리고 사회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는 대학에서도 이러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은 단지 물리적 공간구성의 친환경성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넘어서,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에서의 대학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고려가 병행되고 있다. 따라서 캠퍼스 내에서 친환경성 논의는 캠퍼스 내/외 구성원들에게 물리적,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이와 동시에 구성원들의 친환경적 마인드 배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환경적 캠퍼스란? 친환경적 캠퍼스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 실현되는 대학 공간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덧붙여 박수진 교수(지리학과)는 “친환경적 캠퍼스란, 집단이 자연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전체적으로 서울대를 구성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주변인들에게 환경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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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친환경적 캠퍼스에 대한 논의는 일부 해외 대학들에세 이미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대표적인 예로 The Talloires Declaration을 들 수 있다. 서구에서는 1990년 초반에 집중적으로 친환경적 캠퍼스에 관한 움직임이 제기된 직후, 22개 대학의 총장들이 프랑스에 모여, 고등 교육의 지속성을 정의/고양하고자 하는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10대 강령 및 구체적 방법에 대한 합의를 거쳤다. 또한 2004년에는 전 세계 약 300여개 대학들이 그 취지에 공감하여 이 선언에 가입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The CRC-Copernicus Charter(1993)과 Swansea Declaration(1993)등을 친환경적 캠퍼스와 관련한 사례로 참고할 수 있다. 이러한 서구사회와 세계적인 흐름과 관련하여 “지속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여러 가지 선언들은 우리 사회에 매우 유의미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도 참여/시행하고 있는 이러한 흐름에 우리나라 대학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최근에야 그 사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박수진 교수는 아쉬움을 표했다. 에코프로젝트, 관악의 친환경적 캠퍼스 그림그리기 서울대학교는 1975년 현재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후, 약 30년 동안 계속해서 공사/발전중이다. 게다가 최근 수년 동안은 현실에 급급한 건물 신축과정을 겪으면서, 계속되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열린 공간의 잠식으로 학생들은 녹지공간과 운동장을 빼앗겼다. 사람들은 매일 교통 혼잡과 소음,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관악캠퍼스의 기반이 되는 관악산은 점점 파괴되어가고 있다. 또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의구심이 들게 하는 캠퍼스 공간 구성의 부조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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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공간에 대한 계속되는 문제점 지적과 정총장의 친환경적 캠퍼스로의 전환 선언과 관련하여, 서울대안에서는 최근 친환경적 캠퍼스 구상에 관한 연구로, 에코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리학과, 환경대학원, 타 대학 교수 그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친환경적 캠퍼스가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서울대의 친환경성을 배가시키는 정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성원들의 인식의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건물과 각 시설의 환경성, 조경문제, 교통문제, 에너지 관리문제, 폐기물 관리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인 설문과 조사, 연구를 통해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친환경적 캠퍼스 상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타 대학의 친환경적 캠퍼스 사례 친환경적 캠퍼스 구축에 관한 논의와 연구가 비단 서울대 관악캠퍼스만의 관심은 아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커다란 흐름이기에, 서울대에 비해 먼저 연구가 진행된 국내 타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친환경적 캠퍼스에 대한 개별적인 이슈를 간략하나마 정리해볼 수 있겠다. 국민대학교는 학교신문 공익 캠페인에서 시작한 녹색 캠퍼스 만들기 운동이 성공을 거둔 경우이다. 이 운동의 처음 시작은 학교신문 공익 캠페인에서부터다. 이후, 뜻있는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그에 대한 논의가 학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하 주차장 건설을 통해 차 없는 캠퍼스 만들기, 녹지 공간 조성 등의 사업을 이루어냈고, 마침내는 회색 캠퍼스를 녹색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었다. 또한 2003년 2학기부터는 운영위원을 주축으로 ‘북한산과 녹색캠퍼스’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또한 숙명여자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상지대학교 등은 환경 경영 관련 국제 기준인 ISO-14000인증을 받았다. 특히, 상지대학교는 절수기 설치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환경업무의 절차와 체계를 구축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끝으로 경희대학교의 경우, 최대한의 자연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변 환경과 건물 그리고 건물간의 조화를 고려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하에서 캠퍼스를 개발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건설과장 박용암씨는 “각 단대별로 연구/실습/실험을 위해 최대한의 편리를 보장하면서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건물간의 조화/통일성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특히 조경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친환경적 캠퍼스 구축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큰 흐름이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친환경적 캠퍼스에 관한 관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하지만 친환경적 캠퍼스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있다. 먼저, 친환경적 캠퍼스에 관한 논의에서 캠퍼스 내 구성원들에 대한 의사수렴 및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요구 된다. 이에 대해 박수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그 내부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만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의 파급효과 또한 간과할 수 없고, 그 관계망 속에서 친환경적 캠퍼스 구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적 캠퍼스 구상에 관한 연구가 단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캠퍼스 공간에 관한 상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제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하겠다. 단지, 단발적인 공약사업으로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적 의식, 철학의 고취를 위해 관련 분야 교과목 개설과 강연회 등의 교양 활동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