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항공우주전을 마치고 나서…

2001년 9월 며칠 몇 시 “오, 사, 삼, 이, 일” 시원한 소리와 함께 우리가 직접 제작한 로켓이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한참동안 로켓을 쳐다보며 안전하게 착륙하기를 기도한다…얼마 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소전시실에서 기계항공공학부 주최로 제17회 항공우주전이 개최되었다.항공우주전은 1979년부터 시작되었다.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의 학생들의 작품전으로 시작되어 격년제로 개최되어 오다가 1991년부터는 매해 개최되어 왔다.

2001년 9월 며칠 몇 시 “오, 사, 삼, 이, 일” 시원한 소리와 함께 우리가 직접 제작한 로켓이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한참동안 로켓을 쳐다보며 안전하게 착륙하기를 기도한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소전시실에서 기계항공공학부 주최로 제17회 항공우주전이 개최되었다. 항공우주전은 1979년부터 시작되었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의 학생들의 작품전으로 시작되어 격년제로 개최되어 오다가 1991년부터는 매해 개최되어 왔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항공우주전은 올해 로켓을 만드는 팀, GPS를 이용하여 위치를 측정하는 팀, 자동차를 만드는 팀 등 여섯 개의 팀이 주체가 되어 개최되었다. 난 이 여섯 개의 팀을 이끌고 항공전을 준비하는 준비위원장이었다. 모두들 꺼려하는 자리, 항준장(항공우주전 준비 위원장), 이유는 간단하다. 힘드니까… 하지만 난 항준장을 자원했다. 왜냐하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항준장이란 중임을 맡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작년 항준장 형으로부터의 인수인계였다. 할 일을 보고서로 넘겨 줄만큼 할 일이란 정말 참 많았다. 미리 전시실을 빌리고 항공전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 새내기 팀원들을 새로 뽑기 위한 설명회도 개최하고…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 약간의 후회가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솔직히 너무나도 귀찮고 성가신 일들이 참 많았다. 끊임없는 할 일 앞에서 무기력해 질 때도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난 항공전 준비에 쌓여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 것은 뭐니뭐니해도 교수님을 뵙는 것과 회사에 찾아다니며 협찬사를 구하는 것이었다. 나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더 높은 위치에 계신 교수님이나 회사 관계자 분들을 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였다. 혹시나 말실수하지 않을까? 혹시나 밑 보이지 않을까?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항상 교수님이나 회사 관계자들을 대해야 했다. 이렇게 내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동안 우리 항공전 팀원들은 열심히 작업을 했다. 다른 모든 일들은 나에게 맡기고 그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다. 설계를 하고 제작하고 다듬고… 참으로 많은 땀방울들을 흘렸음을 난 알 수 있다. 작년까지 내가 그랬으니까. 드디어 9월 20일 항공전의 첫날이 되는 날 새벽, 이제 개막전이 몇 시간 남지 않았을 때였다. 전시실을 꾸미고 작품들을 세팅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난 불안했다. 개막식 때 회사 관계자 분들과 우리학부 교수님들, 학부장님, 공대학장님까지 오신 자리에서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까? 괜히 거기서 실수를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꾸지람 받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사족이었다. 비록 개막식 때는 항상 그렇듯이(?) 준비가 덜되어 미뤄지고, 전시실 세팅마저 안되어 있었고, 학부장님 축사를 소개할 때는 “교수님께서 축사를 하시겠다니 축사를 듣겠습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하며 실수했지만 교수님께서는 개막식이 끝난 후 수고했다고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나에게 격려의 말씀까지 해주셨다. 비록 교수님이 생각할 때 잘 준비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교수님의 그 말씀에 참 나는 감동(?) 받았다. 그 전까지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교수님들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난 항공전 기간동안 아무 일 없이 항공전을 진행 할 수 있었다. 항공전을 마치고 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수없이 되물었다. 내가 과연 항공전이란 행사를 왜 했을까? 왜 하고 싶었을까? 행사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지… 난 솔직히 학점을 그리 잘 받는 학생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 보다 공부를 열심히 안 했을 수도 있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절대로 내가 다른 친구들과 달리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난 대학 생활 중에 중요한 것이 여러 개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물론 사람마다 그것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고 이것은 단지 내 생각이다. 그러나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른 우리 부모님은 3학년이면 한참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난 공부에 아직까지는 그리 연연하고 싶지 않다. 대학생활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항공전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특별한 항준장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래에 들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뭐 변화가 없는 일상적인 날들이 지속되면 삶이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가장 뚜렷한 것이 갈수록 신입생들의 학업 외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잘못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예전과는 달리 동아리 방(※중앙동아리 ISA)에 사람도 없고, 학교에 사람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입학 정원을 조금 줄인 것도 이유이겠지만 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개인주의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학업을 중요시하고 혼자 아니면 친한 친구 몇몇 이랑만 같이 행동하고… 참으로 선배가 된 입장에서 안타깝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학업이 대학생활의 전부가 아닌데… 다른 사람과의 부대낌, 작지만 어떤 한 단체의 소속 원으로서, 리더로서의 경험 등. 난 대학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나라 에서는 고등학교 때 써클 활동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대학입시란 벽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대학에서는 그런 기능을 소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난 대학에 와서 그런 활동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즐겼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색다른 리더로서 활동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기능을 아주 아주 충실히(?) 소화해 냈던 동아리가 근래에 들어서는 그 기능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니 소화할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원하는 학생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항공전이 끝난 지금 난 다시 생각해본다. 나의 생각들과 나의 행동이 얼마나 잘되었고 잘못되었는지… 역시나 난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런 행사를 잘 치뤄 냈고, 나에게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들이기에, 공부는 나중에 하더라도 이런 경험은 대학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리고 난 또 준비한다. VISION 2001 행사와 같이 10월 달에 한번 더 있을 항공우주전을…그리고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푸른 하늘, 새하얀 구름, 그리고 그 곳을 멋지게 비행하는 우리의 로켓과 비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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