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청춘, 이 두 개의 단어는 자꾸 미끄러진다. 사랑을 하기에 청춘은 미숙하며 사랑없는 청춘을 논하는 것은 지독히 공허하다.여기, 끊임없이 엇갈리는 사랑과 청춘을 위한 한 편의 변주곡이 있다. 출판시장이 불황인 요즘 20만부 이상 팔린 만화, 대한민국 만화대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등을 모두 휩쓴 만화, 강도하 작가의 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끝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기존의 만화가 갖는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만화 매체가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 연재의 특성인 스크롤바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영상미를 극대화하고, 주인공들은 모두 고양이와 개로 치환돼 기존의 이야기 형식과 차별을 뒀기 때문이다.
캣츠비 n줄 요약
“이름은 캣츠비, 스물여섯해 지난 수컷, 야망없는 날백수, 나를 수식하는 적절한 표현들이다.” 주인공의 한숨섞인 푸념으로 시작하는 는 대학시절 친구인 캣츠비와 하운두, 그리고 그들의 사랑인 페르수와 선의 이야기다. 절친한 친구 하운두의 집에 얹혀사는 백수 캣츠비, 그에게는 첫 미팅에서 만나 6년동안 사랑해온 여자 페르수가 있다. 그런데 어느날 캣츠비는 페르수에게 청첩장과 함께 이별통보를 받고, 백조가 되고 싶은 오리 ‘페르수’는 부유한 이혼남 ‘불독’과 결혼을 한다. 그 후 버려진 캣츠비에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여자 ‘선’이 등장하고, 이상하게도 떠나간 페르수는 캣츠비에게 그림자처럼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페르수를 잊지 못하는 캣츠비 그리고 친구와 같은 여자를 사랑한 하운두, 캣츠비와 새로운 사랑을 하려는 선, 는 이들 청춘의 사랑과 배신, 이별과 미련에 관한 이야기다. |
다음카페 ‘강도하’ 운영자 ‘양갱’씨는 의 인기비결이 “새로운 형식과 현실적인 내용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말한다. 웹툰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스크롤바 형식의 그림과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캐릭터, 대사, 배경이 만화의 강점인 것이다. ‘귀여운 여인’이나 ‘파리의 연인’에서 보이는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지만 현실에 대어보면 지극히 이상적일 뿐이다. 반면에 는 덜 아물었기 때문에 더 많이 상처받고 더 처절하게 아픈 청춘, 거대한 현실의 바다 위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고달픈’ 사랑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만화로 보는 캣츠비 : 20대의 사랑과 청춘을 그리다 만화 는 2004년 말부터 2005년 초 까지 인터넷 사이트 Daum에 연재된 웹툰으로 강도하 작가의 청춘 3부작(위대한캣츠비, 로맨스킬러, 큐브릭) 중 첫번째 작품이다. 인터넷 연재가 종료된 후 는 총 6권의 단행본으로 출판됐고 지금 역시 그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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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푸르름(靑)과 봄날(春)’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청춘은 한편으론 지독하다. 무엇하나 안정적인 것이 없어 불안하고,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청춘이다. 특히 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청춘의 한복판에 있다. 그래선지 현실의 우리들처럼 그들 또한 사랑하고 설레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아파하고 상처받는다. 강도하 작가는 작품의 성공요인에 대해 독자들이 ‘동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춘’이란 각기 다른 피부색이나 다양한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죠. 저 또한 ‘청춘’의 그러한 공통분모를 경험했고 그것을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예요.” 덧붙여 그는 “곧 있으면 나이가 40, 생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청춘에서 벗어났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심장이 뜨거운 순간이면 언제든 청춘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웃었다. 가슴만은 여전히 ‘청춘’인 작가가 ‘청춘’의 이야기를 조금은 색다르게 풀어낸 것이다. 오늘날 청춘의 사랑에 대해 ‘인스턴트식 사랑’, ‘사교계와의 값싼 타협’ 등과 같은 표현으로 비꼬는 말이 많다. 사람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대해 강 작가는 색다른 시각을 보였다. “만남은 쉬워야죠. 어려운 만남, 뭐 특별할 거 있나요? 어렵고 복잡한게 좋고, 쉽고 가벼운 만남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사귀었나가 아니라 그 시간동안 서로에게 얼만큼 진솔한 모습과 애정을 보였는지라고 생각해요” 젊은 시기의 사랑이 더 상처받고 혼란스러운 이유는 뭘까? 그는 웃으며 답했다. “젊다보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상대를 잘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의 감정을 잘 운용하지 못해요. 그만큼 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거죠.” 강 작가는 자신의 원작 만화가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으로 변형되는 것이 기쁘다고 말한다. “나만의 언어, 나만의 색깔을 강조하고 싶진 않아요.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이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각 매체가 고유의 감성과 언어로 제 작품을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뿐이죠.” 그는 가 각기 다른 매체에서 나름의 언어를 획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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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보는 캣츠비 :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연 예술
캣츠비의 팬이라면 반가운 소식 하나, 이제 캣츠비를 대학로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뮤지컬 는 3월 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00회(9월 2일 기준)가 진행됐다. 창작공연이 초연으로 시작해 200회 이상 연속으로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뮤지컬 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뮤지컬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되고 있다. 원작 를 뮤지컬로 만들게된 계기를 정진욱 감독은 “는 인간의 은밀한 내면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요. 사랑이 순수하고 아름답고 달콤하지만은 않잖아요. 조금은 치사하고 더러울 수 있죠”라고 밝혔다. “특히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서 이 작품이 눈에 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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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만화 를 뮤지컬로 재구성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텍스트 문학이나 드라마, 영화에 비해 뮤지컬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살아있는 인물의 캐릭터, 살아있는 인물과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는 강도하 작가와의 교류를 지속했다. “캐릭터의 내면감정이나 작품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대본 및 음악작업에도 도움을 주셨고 자주 찾아와 공연을 감상하셨죠.” 뮤지컬 는 웰메이드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 의 박돈규 기자는 “12년 만에 옹골찬 소극장 공연이 등장했다”고 평했고 많은 문화평론가들이 잘 짜여진 연출과 감미로운 음악에 감탄했다. 이런 성공적인 반응에 대해 정 감독은 “음악과 배경에 많은 투자를 했고, 소극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한 점이 관객들에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영사기로 배경을 비추고 연기자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등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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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보는 캣츠비 : 안방에서 만나는
케이블 채널 tvn은 총 24부작으로 7월 4일부터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MC몽, 강경준, 박예진 등을 주인공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현재 1% 내외의 시청률로 조용한 선전을 하고 있다. 드라마 는 원작의 핵심적인 틀을 바탕으로 드라마만의 매력을 위해 스토리, 캐릭터 등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강훈 PD는 “드라마만의 매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화, 공연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 직업같은 사소한 것부터 감정의 흐름과 갈등의 진행 과정에 변화를 줬죠”라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PD는 “20대의 사랑은 고통스럽지만 그 사랑으로 가장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웃고, 울고 공감하면서 청춘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흔들리는 청춘을 위하여, 는 만화, 드라마,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게임화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인디컴 시네마가 판권을 확보해 하반기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소설, 게임으로도 곧 선보이게 된다. 이러한 ‘원소스 멀티유즈’ 흥행에 대해 강도하 작가는 가 오늘날 20대의 감성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청춘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있다면 가 당신의 방황에 작은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