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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진배(경제 06), 백수진(간호 07), 이철호(사회교육 06) |
우리의 첫 투표. 권리, 의무, 혹은 적극적 선택
저널 : 처음으로 국가 최도지도자를 뽑게 됐다. 다들 투표할 건지 궁금하다.백수진(간호 07) : 주변 친구들 중에 투표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여자애들이 그런 것 같고, 이과생들은 정치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그래도 내 권리니까 나는 투표할 생각이다.임희정(간호 07) : 나도 내 권리를 찾고 싶다. 내 한 표가 소중히 쓰일 수도 있으니까 투표할 것이다.이승호(사회 06) :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한다. 지방에서 올라왔으니까 부재자투표를 해야 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고 방법도 찾기 어려워서 불만이다. 그래도 투표는 할 거다.박진배(경제 06) : 투표를 안 할 예정이다. 무관심은 아니다. 현재와 같은 경선 진행을 보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보다는 전체 투표율을 떨어뜨림으로써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려한다.이철호(사회교육 06) : 나도 박진배 씨 같은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첫 선거인만큼 호기심으로라도 해 볼 생각이다.배대영(사회교육계 06) : 투표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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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대영(사회교육계 06), 임희정(간호 07), 이승호(사회 06) |
정치 능력, 외교력, 유연함 등을 고려해 투표
저널 : 혹시 첫 투표를 맞아 후보를 선택하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면 말해 달라.철호 : 아까도 말했듯이 투표는 꼭 할 생각이다. 국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봐서 상대적으로 나은 후보를 뽑을 것이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대영 : 가수는 노래를 잘하면 된다. 정치인은 정치를 잘해야 한다. 도덕성보다는 정치능력을 보고 싶다.승호 : 대통령 후보들 공약을 보면 사실 경제분야에서는 다 비슷비슷하다. 도덕성도 깨끗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외교적인 부분이 후보자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외교를 해줄 후보를 뽑겠다.희정 : 노무현 대통령의 부족한 자질에 많이 실망했다. 이번에는 배짱과 추진력을 가진,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곤경에 처하더라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가를 보고 싶다.수진 :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가 중요하지만 아직 유동적이다. 어떤 기준으로 투표할지 좀 더 생각해보겠다.진배 : 투표를 안 하니 할 말이 없긴 한데, 노무현 정부의 실정들을 극복하는 데 너무 배짱 있는 사람들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대통령 권위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지금은 정말 정치를 요령있게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 사회적 책임의식으로 극복해야저널 :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승호 : 이과 문과 나눌 것 없이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 대학생들이 의지를 가지고 무관심하다기 보다는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까 다른 부분은 못 보게 되는 것 같다.진배 : 아버지 얘기를 들어보면, 삼사십대 어른들 사이에서는 투표날 투표를 하고 만나서 정치 얘기를 나누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세대는 그런 문화도 없고, 자기 발전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것 같다.철호 : 정치라는 영역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실제로 영향을 미치냐에 따라 관심을 갖게 된다. 정치판에서 나오는 경제 정책같은 면이, 어른들이 돈을 버는 데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직접 벌어서 학비내고 생활비 내는 사람이 적다.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필연적인 듯 하다.희정 : 우리는 386세대와는 달리 민주화 이후 풍요로운 시대에 자라났다. 정치적 생각이나 국가에 대한 주인의식은 결여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저널 : 그러면 정치적인 무관심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승호 :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학생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 탈정치적인 성향을 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문 정치면을 볼 시간에 전공서적을 보는 것이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나.수진 : 학생들이 무관심한 게 나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 투표를 하면서 누가 좋은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사회대 분들은 공부를 많이 하고 더 많이 알 것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투표해야지, 투표율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진배 : 사실 공부를 할수록 더 모르겠다. 답이 안 나오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살아온 지방, 계층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자기가 속한 계층이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투표의 기본적인 형태라고 본다. 사실 이 정도만 생각해도 투표할 수 있지 않나. 지금 대통령 권력이 막강하다. 5년 동안 한 일이 그 후에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때, 어른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투표를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대학생들이야말로 정치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세대다.대영 : 잘 모르는 사람은 뽑지 말라는 것은 위험하다. 심하게 보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 정도는 알 것 아닌가. 거기에 맞는 사람을 뽑으면 된다.대통령 선거, 유권자 운동, 그리고 대학생의 삶저널 : 대선을 맞아 각종 유권자 운동 등 활동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수진 :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까 좋은 것 같다.희정 : 고향인 대구에서 한나라당 경선을 하기에 가봤는데 40대, 50대들만 있었고 젊은 층은 없었다. 또 내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주최 측이 저지했다. 절차를 거치고 들어가는 자리긴 했지만 선거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소외되는 느낌이었다. 기회가 되어 그런 활동을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승호 :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겨울, 회원들이 모여서 모의대선을 해보았다. 모의로 당을 만들고 후보를 뽑아 투표를 하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어떤 후보를 원하는가를 알아봤다. 나에게는 이런 기회가 자주 보인다. 그쪽에서는 열심히 홍보하는데, 무관심 때문인지 학생들이 잘 못 보는 것 같다. 이런 활동이 활발한 것은 좋은 현상이다.진배 : 시민단체의 경우 그나마 대화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까 이런 곳에서 활동하는 것은 좋지만, 후보 측에서 주도하는 활동은 대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캠프는 대화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당선을 위한 전략적인 요소가 커질 수밖에 없다.대영 : 20대의 정치적 영향력은 작다. 대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20대 정치적 영향력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철호 : 진배 씨는 정치인 캠프 쪽에 참여하는 활동이 부정적이라 생각하시는데, 자발적인 참여는 의견 표출이라고 생각한다.저널 : 20대의 영향력, 우리 세대가 원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대선을 통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철호 : 학생들의 삶에 얽힌 문제들. 대학생 입장에서 내가 요구하고 싶은 건 일단 등록금이다. 상승폭이 너무 크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희정 : 청년실업 문제도 중요하다. 간호학과의 경우 사실 일자리가 보장돼 있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과도 많다. 대선 후보에게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요구하고 싶다.진배 : 앞 분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대학생 삶과 밀접하게 붙기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봤으면 좋겠다. 등록금이나 청년실업 문제들은 그것만 해결하기는 어렵다. 세계화와 그에 따른 노동가치 하락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다. 세계화에 대해 독창적이고 현명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대선을 맞은 우리들의 각오저널 : 마지막으로, 내가 사명감을 가지고 이런 것은 해보고 싶다든지 대선을 통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수진 : 앞으로도 투표 정도는 계속 예정이다. 투표할 때는 대충하지 않고 적어도 생각해서 할 생각이다. 첫 투표 때처럼!희정 :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 내 한 표는 미미하겠지만 그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선거를 꼭 할 거고, 앞으로 관심을 더 늘려나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대영 : 지지층을 따져갈 때, 항상 30대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20대를 1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가끔 슬프고 화난다. 주변에서부터 그런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친구들과 얘기할 때 아주 가볍게라도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저변을 넓혀갈 생각이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철호 : 간단하게 얘기하겠다. 투표할 것이다. 그게 내 권리니까.진배 :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커졌다. 그때부터 첫 투표에 기대를 했었는데, 그 첫 투표가 무투표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권도 집계가 되니까 내 뜻이 반영된다고 생각하고, 5년 후에는 꼭 투표를 하고 싶다.승호 : 먼 미래에 올해를 회상하면서 ‘그때 난 참 좋은 후보를 뽑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