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현주소

또리아빠 (중국 신장 카쉬가르대학 랭귀지 코스 유학생) photo1위구르족, 정체성의 현 상황 -자신의 이름마저 위구르어로 못 쓰는 위구르 학생도 적지 않아- 한 민족의 민족 정체성 유지의 핵심은 언어와 문자라고 할 수 있다.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라면 그들만의 종교를 들 수 있겠다.

또리아빠 (중국 신장 카쉬가르대학 랭귀지 코스 유학생)

photo1위구르족, 정체성의 현 상황 -자신의 이름마저 위구르어로 못 쓰는 위구르 학생도 적지 않아- 한 민족의 민족 정체성 유지의 핵심은 언어와 문자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라면 그들만의 종교를 들 수 있겠다. 위구르민족의 풍습은 이슬람이란 종교의 배경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므로 그들의 독특한 풍습 유지의 여부는 신장지역에서 이슬람의 허용 정도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겠다. 언어와 문자 사용정도는 매년 그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한족 학교와 위구르족 학교로 구분되어 있던 것들은 통합돼 단지 위구르학생반과 한족학생반으로 존재하고, 이것마저도 몇 년 내에 전체가 통합되어 한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로 바뀌도록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언어가 한어로 바뀌는 것이므로 문자는 말할 것도 없다. 위구르인들 중에서도 위구르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마저도 못쓰는 위구르 학생들도 적지 않다. 거기에, 신장지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초ㆍ중등 학생들을 선발하여 내지의 발달된 도시의 중ㆍ고등학교로 장학금을 주어 유학하게 하는 “신장반”이라는 제도가 있어 이들이 내지에서 교육을 받고 대학까지 졸업하면 고위 공직자들이 되어 신장지역에 배치가 된다. 이렇게 교육받은 위구르인들은 비록 민족은 위구르인이지만 이미 그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한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몇 십년이 지속될 경우 위구르인이란 정체성은 갈수록 약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소수민족의 정체성 부분적 허용, 최종 목표는 동화- photo2위구르인들의 정체성을 그나마 유지시켜주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슬람’이란 종교이다. 위구르인들에게 있어 이슬람은 단지 하나의 종교가 아닌 삶이요, 그들의 정체성이라고 봐야 한다. 이들은 자신의 민족과 이슬람을 완전히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 규정되어 있는 규율 같은 것을 전혀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은 ‘무슬림(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라고 하며 위구르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의지나 신앙과는 상관없이) ‘무슬림’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슬람 명절인 ‘코르반 헤이트’같은 날이 되면 수만명의 사람들이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광경을 통해 그들만의 하나됨과 그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상 종교를 인정하지 않지만, 국가에서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는 종교활동과 소수민족들의 전통신앙을 허용한다. 하지만 파룬궁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수동적인 종교들마저도 정부나 사회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근원까지 말살해 버리는 작업들이 곧바로 시행된다. 간단히 말해, 정부의 입장에서는 소수민족이란 정체성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면 좋겠는데, 사회적ㆍ민족적인 면에서 세계적 비판과 반대를 우려해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한편으로 점차 축소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중국의 소수민족 우대 정책은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나? – 체감하기 힘들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나 의료분야는 제자리걸음-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은 ‘소수민족에게 산아제한 완화’를 비롯해 몇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일반에 알려진 소수민족 우대정책이란 것에 대해 실제 그 당사자들인 소수민족, 특히 우리가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하는 위구르족의 경우 거의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서부대개발이 시작된 이후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기득권들이 도전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다. 물론 서부대개발은 발전된 동부에 비해 그 동안 낙후되었던 서부지역의 균형발전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고, 그래서 실제로 서부지역의 도로나 철도, 공항 등 시설이 상당한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오히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나 의료분야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국가 총소득이 올라가면서 평균적으로 소수민족의 GDP도 향상되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운동 진행 상황은? – “2005년 한 해 간 체포된 위구르 독립 운동가, 공식적 기록만 1만 8천명”- photo3신장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독립운동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철저하게 통제가 된다. 그래서 오히려 서방의 언론이나 외부세계를 통해 이 땅의 소식을 역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 가끔씩 현지 공안당국의 검열이나 감시가 심해진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회 안에 활동하는 운동세력의 존재와 그 운동의 강도를 짐작할 수는 있다.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은 신중국 성립 이후 계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90년대 소련의 멸망과 맞물려 진행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독립 이후로 그 강도와 빈도가 높아졌다. 역사적ㆍ민족적으로 유사한 그들의 새 국가 건립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한 국가내의 소수민족이 분리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권력이나 군사적인 힘, 세계적인 공감대 형성과 그들의 지지가 필수인데, 위구르 족에게는 이 중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약자의 상황을 세계에 호소하는 방법인 테러로 자신들의 존재와 의지를 알렸지만 이는 중국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었고 그 가담자들은 민족분리자 또는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공안당국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테러는 260건이었으며, 2005년 한 해 동안 정부에 의해 체포된 위구르 독립 운동가만도 1만8천명이었다고 한다. 실제는 체포된 인원은 이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수일 것이지만, 상당수는 혐의가 없거나 아주 사소한 것으로 체포가 된 경우라고 한다. 이는 중국정부가 독립운동의 싹마저 잘라버리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독립운동에 대한 위구르민족의 인식은 동일하지 않다. 이러한 탄압과 억제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쟁취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의 민족주의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독립운동가를 국가분열주의자라 부르며 같은 민족임을 혐오하는 한족화된 위구르인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구르인들은 이러한 독립운동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정보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편이다. 이것은 다른 관점으로 보면 정부의 언론통제와 장악력이 뛰어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중국과 현실을 바라보는 위구르족의 세 가지 관점 위구르민족이 중국이란 나라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은 현실인식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위구르 민족은 크게 3가지의 현실인식의 형태를 보인다. -첫째 타입, 생수 한 병, 과자 한 봉까지 위구르 것만 먹고 마시는 민족주의자- 첫 번째는 자신들은 중국인들과 다른 민족이며 이 땅은 자신들의 것이므로 회복해야 할 땅이며 그러므로 한족은 침략자이고 자신들은 현재 식민지 백성이고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부류이다. 민족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고 그들의 지향하는 바가 독립국가 건설이므로 독립운동가라고도 볼 수 있다. 한어를 배우고 사용할 줄 알지만 위구르어와 문자를 고집하며, 심지어 생수 한 병, 과자 한 봉까지 위구르인들이 생산한 것을 먹고 마시는 부류다. 물론 이런 사람은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분열주의자이며 테러리스트에 해당한다. 이들은 철저히 한족과 혼합되는 것을 싫어하며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이슬람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부류다. 신식 교육을 받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민족을 생각하는 일부의 엘리트 지식인들과 시골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거의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농민들, 그리고 해외에 나가 유학중인 일부 유학생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남신장 지역의 카쉬가르나 샤처, 호탄 등지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 타입, 한족을 자기 정체성으로 삼은 사람들, 잠을 잘 때도 한어로 꿈을 꾼다 – 두 번째는 위와 정반대의 그룹으로, 위구르라는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버리고 중국인이라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한어로 교육을 받고 일상생활에서도 한어를 사용하며 잠을 잘 때도 한어로 꿈을 꾼다. 위구르라는 소수민족 정체성이 현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다. 또는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위구르인 공직자(공무원)들과 높은 지위의 사람들, 부유한 경제인들, 그리고 한족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고, 대부분 우루무치와 같은 대도시에 살고 있다. -위구르족의 대부분이 속하는 셋째 타입, 위구르족과 한족의 정체성 사이의 어딘가- photo4하지만, 실제로 상당히 많은 위구르인들은 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류가 아닌 어중간한 형태의 세 번째 부류에 해당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위구르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그 정체성을 쉽게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하는 주장과 지향하는 바가 옳다고 내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러면서도 첫 번 째 부류가 당하는 사회적 고립과 위험성을 두려워하며 그것을 본인이 감당하고자 하는 데서는 소극적이다. 동시에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내심 부러워하며 그들처럼 되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어의 중요성을 알고 읽고 쓰는 것도 문제가 없지만, 자신들끼리 모였을 경우 위구르어를 사용하며 한족과는 어울리려 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평소에 하루 다섯 번씩 해야 하는 이슬람식 기도를 하진 않지만 이슬람 명절 예배에는 반드시 참가한다. 이들은 전통복장이나 규율 같은 것에 다소 자유로워 보이며, 한족의 문화에 대해서도 비교적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어중간한 입장을 가진 부류가 사실 제일 많은데 전체 위구르인의 60%정도가 이 부류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번째 현실타협적인 부류가 약 30%, 첫 번째 민족주의적인 부류도 10%정도는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필자가 현지에서 살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추정치이므로 객관적이지 못하며, 도시에 따라 또는 관점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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