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4월 15일 새벽. 제 7회 여성 영화제가 끝난 후 자원활동가 몇 사람이 한창 뒷풀이를 즐기는 중이었다. 그중 누군가 장난스럽게 같이 밴드를 해보자는 말을 흘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06년 4월 7일, 그들은 신촌 아트레온 열린 광장에 서게 된다. 제 8회 여성영화제 ‘무대를 찾는 여자들’ 공연의 첫 번째 순서에 초대받은 밴드, 이들이 바로 ‘4월 15일의 결의’로 탄생한 ‘유자차는 어항’이다. 밴드의 보컬을 맡은 국희(사회 02) 씨를 만나 밴드와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밴드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만들어졌다. 이름도 밴드가 결성되던 날, 유자가 몇 개 떠다니는 유자차를 보고 누군가가 붙인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희 씨는 “‘유자차는 어항’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는 별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자원활동의 마지막 밤을 온전히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라며 밴드 이름의 특별한 의미를 언급했다. 결성 당시에 퍼스트 기타를 맡고 있는 카레 씨 이외에는 악기에 초보였던 밴드원들 모두가 밴드가 되어보자는 일념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그들은 순조롭게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국희 씨는 “어릴 때 노래 부르는 걸 업으로 삼으려고 생각했을 만큼 보컬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꿈이 이루어졌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유자차는 어항’은 자신들의 자작곡 ‘유자차는 어항’, ‘오징어 가면의 진실’, ‘엄마의 교훈’ 등 세 곡을 선보였다. 그들은 ‘그 새벽’ 후에도 주기적으로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오고가는 대화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가사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곡을 붙인 것이 지금의 자작곡들이다. 그래서 가사에는 그들의 감수성과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이번 공연에서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희 씨는 “공연 들어가기 전에 틀리면 틀리는 대로 재밌게 하자고 마음먹고 들어갔는데, 정말 그렇게 해내서 아쉬운 건 없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유자차는 어항’ 밴드는 그렇게 해냈다. 그들은 또 4월 12일 휠체어마라톤 대회에 초청되어 공연을 하고, 7월에는 그들만의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갑작스럽게 시작된 공연은 앞으로도 더 멋지고 당차게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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