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진한 E-book 이용실태
작년 가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흥행하자 중앙도서관에서 원작소설을 빌리는 것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었다. 당시 도서관에서 책을 직접 빌리기가 힘들 때, 중앙도서관의 e-book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우행시’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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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검색하면 단행본과 e-book이 동시에 뜬다. |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바로북, 북토피아’와 연결된 e-book서비스를 2005년 6월부터 시작했다. 당시 e-book 출판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애초 기대에 비해 현재까지 수요는 미비한 편이다. 중앙도서연간물 수서 주무관 김화택 씨는 “현재 중앙도서관에서는 6천여권의 e-book을 서비스 하고 있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중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만들어진 e-book이 3만권 정도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그리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며 홍보가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올해부터 e-book 관련 부서가 따로 개설된다며 e-book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e-book 서비스가 가능한 자료의 부족 ebook.snu.ac.kr으로 접속해서 도서관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별다른 절차없이 e-book을 대출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2주일인데, e-book은 계약할 때 완전히 저작권을 양도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e-book을 동시에 몇 명이 컴퓨터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비용을 계산하기에 대출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중앙도서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e-book은 5명을 기준으로 계약됐다. 이는 중앙도서관에 똑같은 책이 다섯권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프라가 잘 구축돼서 신간이 잘 구비되는 체제만 가능하다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의 경우에 e-book은 훨씬 더 접근성이 높은 자료가 된다. 이에 대해 김 씨는 “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작가들은 자신들의 책을 e-book으로 만드는데 부정적이다 보니 책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살 책이 없어 난감한 때가 많다.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책을 구입하고 싶지만 그런 책이 e-book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스스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책과 e-book을 동시에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작가들이 저작권 문제 때문에 e-book 발간을 꺼려서 e-book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과도기다. 저작권 문제 역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관련법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e-book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일이 편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이는 엄격히 따지면 불법이라고 한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현 출판업계의 관행상 작가들은 인세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e-book 발행으로 인해 책을 구입할 독자가 줄어드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결국 신간구입과 업데이트에서도 어김없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2006년에 3만종의 e-book이 발행됐는데, 그 중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약 9천종 정도이다. 그 가운데 대학생들이 볼 만한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e-book에 신간이나 새로 업데이트 되는 책이 적은 점을 불만으로 지적하는데 이는 중앙도서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e-book이 널리 실용화되지 않아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e-book, 컴퓨터와 어학 관련 분야에서는 paper – book보다 효율성 높아 e-book의 장점으로 흔히 꼽히는 것은 본문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하나 중요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컴퓨터와 어학 관련 책에 내장된 부록이 e-book에서도 서비스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e-book은 ‘바로북’, ‘북토피아’, ‘교보문고’에서 출판되는데 그 중 ‘교보문고’를 제외하고 부록이 모두 e-book에 담겨 있다). 현재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경우 부록CD나 Tape 등을 중앙도서관 내에서만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그에 비해 e-book을 이용할 경우에는 mp3나 CD에 담겨있는 부록들을 직접 그 자리에서 보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도서관 측에서도 컴퓨터와 어학 관련 분야의 책들을 중심으로 e-book 서비스를 더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던 작가의 인세와 저작권 문제로 인해 발간된 e-book 자체가 별로 없다는 것은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컴퓨터관련서적으로 유명한 영진출판사의 책 중 실제로 e-book으로 만들어진 것은 10권밖에 되지 않다는 사실은 e-book 제작과 사용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paper-book과 e-book의 공존. 최근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등 많은 대학도서관과 공립도서관에서 e-book서비스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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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snu.ac.kr 첫 화면.ebook을 검색하고 대출할 수 있다. |
한 디지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한정된 도서관 공간에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적 문제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e-book이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 역시 많다. 중앙전산원에서는 올해 말까지 핸드폰을 통해서 e-book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만약 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캠퍼스 어느 곳에서든 e-book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유지인(영문 05) 씨는 “구하기 힘든 책을 e-book을 통해서 쉽게 본 적이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 사실 도서관의 공공적인 측면을 생각해봤을 때 e-book이 좀더 그러한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책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e-book의 이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도서관의 책 전체가 완전히 ‘디지털화’되는 것은 아니다. 최미순 씨(중앙도서관 기획홍보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도서관이 될 것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분들은 그 취향을 쉽게 버릴 수 없고 e-book의 편리함을 아는 사람들은 디지털 매체로의 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책=활자매체’라는 공식은 조금씩 깨지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ebook.snu.ac.kr에 접속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