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자리에서, 대학 문화를 고민한다

매년 대동제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대학문화’.축제의 상업성을 이야기하면서, 축제에서 열리는 동아리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대학의 축제에는, 대학에서는 ‘대학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대학문화’가 대체 무엇이기에.?대학문화의 역사 『대학문화의 생성과 탈주』에 따르면 70년대 대학문화는 청년문화의 발흥과 낭만적 한계라는 두 축이 있었다고 한다.

매년 대동제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대학문화’. 축제의 상업성을 이야기하면서, 축제에서 열리는 동아리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대학의 축제에는, 대학에서는 ‘대학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대학문화’가 대체 무엇이기에? ?대학문화의 역사 『대학문화의 생성과 탈주』에 따르면 70년대 대학문화는 청년문화의 발흥과 낭만적 한계라는 두 축이 있었다고 한다. 서구의 자유주의 대중문화의 유입은 미니스커트, 장발, 통기타 문화를 낳았으며, 그 당시 대학의 축제는 일상의 억압을 벗어나는 카니발적인 축제였다. 또한 이런 흐름의 반대되는 축으로 마당극과 탈춤운동으로 대표되는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대학문화는 80년대에 들어와서 이념과 정치적 투쟁으로서의 시위문화로 변화했다. 이때의 대학문화는 강한 정치색이 대학문화를 정치적 입장아래 종속시켰으며, 공동체 문화를 강조하고 대중문화를 철저히 거부하였다. 또한 이때부터 축제 대신 ‘대동제’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다. 이런 80년대 대학문화는 `88 서울올림픽 이후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대학생들에게 점차 외면 받게 된다. 90년대의 대학문화는 탈이념화와 문화적 자유로 요약할 수 있다. ‘신세대’라는 용어의 등장과 함께 대학문화는 대중문화와 신세대문화와 큰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자란 신세대들은 대중문화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2000년대의 대학문화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이제 쉽게 ‘대학문화는 없다’라고 말한다. 사실상 요즈음의 대학문화는 대중문화와 별 차이점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대학문화는 사라진 것일까? 대학문화의 독립선언, SUAF 2003 SUAF(Seoul University Avenue Festival) 대학로 문화축제는 이같이 ‘더 이상 대학문화는 없다’라는 자조 섞인 비판에서 출발하여, 대학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대학로에서 문화예술에 기반을 둔 대학문화를 표현하려는 행사이다. 대학문화의 다양성 표출, 대학생 문화예술 향유와 창작 촉진, 대학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서 대학문화의 자생력을 생성하고, 나아가서는 대학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려한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시작으로 2002년 5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첫 번째 축제가 ‘SUAF 2002 제1회 대학로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올해 역시 ‘창조와 다양성을 향한 무한 에너지’라는 주제로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대학로 인근 대학 등에서 두 번째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참가인원만 총출연자 400명, 자원봉사자 800명, 스태프 200명, 관람객 연인원 약 100만 명을 예상할 정도로 큰 규모의 행사이다. 24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해서 공연, 거리전시, 학술 세미나, 전통문화 등 100여 개의 행사가 대학생들의 자유참가(fringe)형식으로 치러졌다. ?창조와 다양성을 향한 무한 에너지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대학생들의 자유참가행사였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신청을 해서 자신들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마로니에 공원 등지에서는 사진,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었고, 단지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로모 월 등의 사진작품,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워터스크린 상영, 전자공학과 학생들의 Track Chaser라는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로봇, 모형주택, 발명동아리 학생들의 노래하는 해바라기 등의 독특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도예 체험이라든가 석고손 떠주기, 카지노 게임 카페, 악세사리 만들기 등의 행사 등의 시민들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들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기획초청행사로 Hi Seoul Festival과 연계해 함께 열리는 ‘창작마당극: 젊은 어멍 먹은 늙은 딸년 이야기’와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가 개막제 때 함께 열렸다. 또한 학술행사로 강연회와 세미나도 열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예술경영분야 직업에 대한 강연이 ‘문화예술경영의 비전과 직업의 세계’, ‘축제기획’, ‘공연기획’이라는 주제로 총 3회 열렸으며, 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의 ’21세기 한국사회의 새로운 진보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대학생들의 자유참가행사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움과 다양성, 대학문화의 현재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기획초청행사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했다고 한다. ?대학문화에 대한 끝없는 고민 기성문화의 어설픈 복제가 대학문화는 아닐 것이다. 대학문화가 대학생이라는 신분 아래에서,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때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해 열심히 문화를 창조하는 모습에서, 대학문화의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대학로 문화축제가 가지는 큰 의의 중에 하나는,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대학문화의 현재를 살펴보고, 대학문화의 미래까지 예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각 학교의 학생들이 보여준 공연이나 전시 작품들은 서로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자리였다. 무엇보다도 축제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대학문화의 모습이기에. 물론 대학로 문화축제가 대학문화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최고의 해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대학문화’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가 의미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년 5월, ‘창조와 다양성을 향한 무한에너지’로 가득한, 더욱 나은 모습으로 대학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제3회 대학로 문화축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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