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배달음식물 반입금지”를 둘러싼 논란

이번 학기부터 인문대 주변 휴식공간과 건물 내에서 캠퍼스 외부의 배달음식을 주문해 식사할 수 없게 됐다.인문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9월 중순 교수회의에서, ▲배달 오토바이의 통행으로 인해 소음과 매연이 발생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으며 ▲먹다 남은 음식물이 캠퍼스 곳곳에 방치됨으로써 청결과 위생, 미관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배달음식을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학기부터 인문대 주변 휴식공간과 건물 내에서 캠퍼스 외부의 배달음식을 주문해 식사할 수 없게 됐다. 인문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9월 중순 교수회의에서, ▲배달 오토바이의 통행으로 인해 소음과 매연이 발생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으며 ▲먹다 남은 음식물이 캠퍼스 곳곳에 방치됨으로써 청결과 위생, 미관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배달음식을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인문대측은 건물(1동-8동, 14동) 곳곳에 ‘배달음식물 반입금지’라는 제목의 공고문을 붙여 학생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왜 인문대만 배달음식 반입금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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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곳곳에 붙여진 “배달음식물 반입금지” 공고문

현재 건물 내에 배달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단과대는 인문대뿐만이 아니다. 농생대는 2003년 9월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부터 건물 내에 배달음식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생대 행정실 관계자는 “농생대 건물은 고층이기 때문에 환기의 문제도 있고, 주변 환경문제도 있어서 건물이 세워질 당시부터 배달음식 반입을 제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음대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2002년부터 음대 건물대내 배달음식을 규제해 오고 있다. 음대 행정실 관계자는 “ 식사 후 남은 음식물과 그릇들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청결과 미관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금지하게 됐다. 출입문이 많아 몰래 들어오는 것까지는 다 막고 있지 못하지만 인력이 배치되어 있는 곳은 음식물 반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음식 반입금지’, 취지는 공감하지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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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자하연의 긴줄-배달음식 반입금지와 관련해 “학생식당증축이 먼저 해결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인문대 건물 내 배달음식 반입금지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인문대 학생은 “너무 일방적인 통보인 것 같다. 배달음식이 반입이 금지되면 인문대 근처 식당은 더 혼잡해 질 것이다. 학생식당 증축 등의 대안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비췄다. 최지윤(서어서문 04)씨는 “일부 취지는 공감하지만 과방에서 공부나 다른 일을 하다가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갑자기 금지되어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재민(국문 04)씨는 “인문대 내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준 것 같고, 그로인해 오토바이 소음도 줄었으며 건물 내 환경도 이전보다 청결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굳이 금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아쉽다. 인문대 건물 내 청결함이 문제였다면 따로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해주고, 거기에 음식물 수거함을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방식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음식 반입금지’, 이전보다 깨끗해지고 조용해져서 좋다 하지만 배달음식 반입금지로 인해 식사 후 방치되던 음식물과 마구 뿌려지던 전단지가 사라져 건물의 환경의 더 청결해지고, 곧잘 수업을 방해하곤 하던 오토바이 소음도 줄어서 좋다는 평도 적지 않다. 정종현(인문대 기초과정 04)씨는 “평소 인문대 건물 주위에 오토바이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금지 이후에는 많이 준 것 같다. 또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될 때가 많았는데, 완전히는 아니지만 소음도 많이 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또 “실제 점심시간에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시간이나 식당에 줄을 서서 먹는 시간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며 학생식당부족과 배달음식 반입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우(국문 04)씨도 “그동안 식사 후 뒷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작년에도 교내 전체 오토바이 통행과 관련해 일명 ‘자장면 논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 많은 경우 여전히 뒷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 식당도 생각보다는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찾으려고만 노력한다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왜 금지하게 됐나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배달음식 반입금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반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점심시간이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부족한 식당과 인문대 측의 일방적인 통보방식, 대안은 없이 금지만 한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인문대학장 권두환 교수(국어국문학)는 “학생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한두 명이 시켜먹던 것이 요새 들어서는 그 수가 너무 늘고 뒷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음식냄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건물의 위생상 문제가 많았다. 또 배달 오토바이들의 소음과 과도한 전단지로 인한 오염 또한 문제가 됐다.”고 말하며, “ 공공장소에서 배달음식으로 인해 타인에게 불쾌감과 불편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 공고문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 함에도 배달음식 반입금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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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장 권두환 교수

많은 학생들이 배달음식 반입금지와 관련하여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부족한 학교식당과 공간부족의 문제 그리고 일방적인 통보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이 단지 금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쟁 지점 중 식당부족과 공간부족에 대해서 권두환 인문대학장은 “인문대 주변에는 그래도 다른 단대에 비하여 식당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대에서 먼저 배달음식 반입제한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줄을 서서 기다릴 수도 있는데, 편하게 음식을 먹자고 환기도 잘 되지 않는 건물 내에 음식냄새를 풍기고 뒷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행위는 옳지 않은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나보다 바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한 시 넘어서 밥을 먹으러 간다. 학생들도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또, 너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냐는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배달음식 반입과 관련해 교수회의에서 이야기가 자주 오갔고, 예전에는 교수들이 각자 알아서 지도하는 것으로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이번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학생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갑작스러운 것일 수 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배달음식을 시킴으로써 타인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기에 이것은 의논해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대안 없이 금지만 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단 점심시간의 경우에는 당연히 지켜졌어야 하는 일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은 없다. 다만 저녁시간의 경우에는 많은 식당은 문을 닫고, 늦게까지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본부 측에 학교식당 저녁영업시간 연장을 건의한 상태이며, 다른 대안 또한 다방면으로 고심해 보는 중이다.”라고 권두환 인문대학장은 답했다. 이번 인문대의 배달음식 제한을 둘러싸고 인문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대부분 취지는 공감하지만 상반된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식당과 공간의 부족한 상태에서 이렇다 할 대안도 없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통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을 한다. 또 다른 측에서는 학업과 연구가 목적인 공공건물에서 배달음식 제한으로 인해 오토바이 소음이 줄고, 건물 내 환경도 깨끗해진다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필요한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한다. 동시에 공공장소에서 배달음식으로 인해 타인에게 불쾌감과 불편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문대교수협의회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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