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등록 동아리를 포함한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에 소속된 동아리 수는 87개. 단과대 동아리까지 합치면 학내 동아리는 수백 개에 이른다. 학관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되면 현재보다 많은 자치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 예상된다. 학관공사가 지연에 동아리방의 임시 이전 문제까지 겹쳐 공간부족 문제는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동아리방 임시이전, 새내기 모집 문제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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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임시이전이라지만 무너진 천장은 너무하잖아요? -골패 |
학관 공사 시작 이후 임시 이전한 동아리는 총 7개. 2월에 끝날 예정이었던 공사가 늦어져 기한을 훌쩍 넘긴 4월에도 동아리들은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겨울 도난 등 보안상 문제를 겪은 데 이어 신학기에 들어서는 새내기 모집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마당패 탈 지성(인문 05) 씨는 “이전한 동아리방의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동아리방에 오는 선배들의 숫자가 줄고, 자연히 새내기들과 만날 기회도 없어진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중앙 몸짓패 골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장이 무너진 동아리방은 창고로 사용될 뿐, 새내기들의 쉼터가 되지 못하고 있다. 마당패 탈과 골패의 경우 약 8개월 전 엘리베이터 공사 문제로 동아리방을 이전해야 했지만, 공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동연 회장 박종현(사회대 05) 씨는 “엘리베이터 공사는 가장 마지막에 진행될 듯 하다. 리모델링 중 인부들의 쉼터기능을 하기에 위의 동아리방들이 용이한 곳이다 보니 편의주의가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일주일 간의 전기시설 공사로 인해 동아리방을 비웠던 사운드림의 경우, 공식적인 이전이 아니었기에 임시 동아리방도 배정받지 못했다. 일주일만 비우면 된다던 공사 측의 말과 달리, 동아리방이 공사 인부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면서 사운드림은 동아리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돈을 들여 새로 바른 벽지와 마련한 가구가 공사기간 중 파손됐는데 손해배상을 해주겠다는 말만 하고 이후 연락이 없다”며 사운드림 회장 김재훈(인문계 06) 씨는 불만을 이야기한다. 현재 포스터로 동아리를 알리고 점모를 통해 동아리 모임을 주선하고 있지만 가입한 새내기 수는 작년에 훨씬 못 미친다. 얼마 전 있었던 동아리소개제도 큰 효과를 가지지 못해, 이들은 포스터 홍보나 인맥을 통해 신입부원을 모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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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4월, 5개월이 지난 이름만 무색한 공고문 – 사운드림 |
학관 증축시설 입주는 4월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학생식당 위층에 입주할 동아리들은 중간고사 기간에 이사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정이 늦춰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얘기다. 학관 리모델링 공사가 빠른 시일 안에 끝나지 않는 한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쉽게 종결되지 않을 것이다. 동아리 간 연대가 필요한 인문대동아리방 문제는 비단 학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각 단과대 소속 동아리들도 공간 부족으로 인한 여러 불편함을 호소한다. 인문대에는 9개의 동아리가 등록돼 있고, 가장 최근에 등록한 인문대 축구부를 제외한 8개의 동아리가 방을 배분받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단과대학들과 달리 동아리 연합회와 같은 단체가 없어 이들 사이에는 공간배정에 함께 불만을 제기할 연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 인문대여성주의연대(이하 인연)는 과거 7동에 있는 동아리 방을 사용했지만, 이곳은 행정실에 여학생 휴게실로 등록돼 있었다. 이후 여휴가 신설되면서 인연은 일주일 내에 동아리 방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인문대 학생회 측에서 5동에 좁은 공간을 마련해 줬지만, 행정실의 갑작스런 통보에 인연은 영문도 모른 채 동아리 방을 비워야 했다. “다른 동아리들과 상의를 해서 공간을 쓰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인문대 내에 서로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며 인연의 수향(국사 04)씨는 동아리 간의 유대가 전혀 없음에 아쉬움을 표했다.하나의 동아리 방, 세 개의 동아리사회대 동아리 연석회의에 따르면 사회대에는 작년 1학기 기준으로 14개의 동아리가 등록된 상태지만 동아리방은 6개 뿐이다.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두세 개의 동아리가 하나의 동아리방을 쓴다. 작년 2학기 때 경제 관련 동아리 두 개가 정식 동아리로 인준이 됐는데, 늘어나는 동아리 수에 비해 동아리 공간은 더 이상 확충되지 않아 공간 부족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당시 동아리 방 재배치 논의 중 한 동아리가 경매 방식을 도입해 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주장했고, 이에 다른 동아리들의 많은 반발이 있었다. 동아리 연석회의는 의견을 조율해 공탁금 없이 동아리 방 재분배를 마쳤지만, 결국 학술동아리의 경우 하나의 동아리방을 세 개의 동아리가 쓰게 됐다. 사회대 동아리 연석회의장을 맡고 있는 김민혁(정치 04) 씨는 “동아리 활동 심사를 엄격히 해서 활동하지 않는 동아리들에게는 일정한 제제를 가할 것이다”며 동아리방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경영대의 경우 작년 12월 몇 년 만에 경영대 학생회가 다시 세워지면서 학생회가 동아리 업무를 행정실로부터 위임받았다. “아직까지 경영대에는 과방도 없다. 과방과 동아리방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중”이라며 경영대 학생회장 정태우(경영 00) 씨는 말한다. 작년 기준으로 22개의 동아리가 등록돼 있지만 동아리방은 경영대 지하에 7개, 동원관에 3개가 전부다. 그동안 공연 동아리는 동아리방을 하나씩 배정받았지만 학술동아리에겐 여유롭게 공간이 배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회가 서면서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동아리 공간 문제는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아직까지 동아리 공간에 대한 항의가 표출되진 않았지만, 4월 중으로 예정된 동아리 공간에 대한 회의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체계적인 동아리 공간 배정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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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동연활동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동연회장 박종현씨 |
두레문예관과 교수학습개발센터(CTL)에도 동아리방이 있다. 동연 소속 동아리 몇 개는 오래 전부터 두레문예관에 위치했다. 하지만 연습실 대여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동아리에게 배정되는 공간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CTL에는 신입생 멘토링 동아리 UNO의 동아리 방이 있다. 가등록 상태여서 공간을 배정받지 못하는 동아리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신설 동아리 UNO의 방 배정은 원성을 사기도 했다. 확인 결과 동아리가 기초교육원에 소속된 관계로 CTL에 위치해 있지만, 스터디룸을 빌린 형식인 것으로 밝혀졌다. UNO가 들어오기 이전에 있던 스피치 동아리 다담은 동아리방을 법대로 이전했다.이처럼 동아리방이 학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보니 이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어렵다. 공간 배정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원칙이 세워져 있지 않다. 중앙동아리들은 그나마 동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자치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행정실에서 동아리 공간을 관리하는 단과대의 경우 독립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엄두도 못 낸다. 증축되는 학관에서도 새롭게 배정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은 없을 예정이다. 동연회장 박종현 씨는 “이미 자치단위에 공간이 배정된 상태여서, 남는 동아리방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모든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공간 배정에 대한 논의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자기 잇속만 챙기려 하지 말고 공간확보를 위해 함께 나설 때,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만들어질 것이다.